마트에서 식품을 고를 때, 겉포장에 적힌 “저지방”, “무설탕” 같은 문구만 보고 선택한 경험 있으신가요? 하지만 포장지 앞면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영양성분표’입니다. 이 표에는 제품의 실제 열량, 지방, 당류, 나트륨 등의 함량이 명확히 나와 있어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핵심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건강한 장보기를 실천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식품 영양성분표 읽는 법을 차근차근 정리해드립니다.
‘1회’라는 단어에 속지 마세요, 전체량은 따로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장에 적힌 열량 숫자만 보고 “칼로리가 생각보다 낮네?”라고 생각하지만, 그 숫자는 보통 ‘1회 제공량’ 기준입니다. 즉, 한 번 먹는 양을 기준으로 한 열량일 뿐, 전체 포장에 들어 있는 양 전체의 열량은 훨씬 높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과자가 1회 제공량 30g당 150kcal라고 되어 있고, 봉지 하나가 총 90g이라면, 전부 먹었을 때는 150kcal × 3 = 450kcal가 되는 셈입니다.
TIP: 영양성분표를 볼 때는 가장 먼저 ‘1회 제공량(g)’과 ‘총 제공량’이 몇 회분인지부터 확인하세요. 같은 제품이라도 양이 늘면 열량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과자, 시리얼, 음료처럼 양 조절이 쉬운 제품일수록 이 항목은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숨은 건강 적신호는 이 세 가지 수치에서 드러납니다
영양성분표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성분은 나트륨, 당류, 지방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나 식품을 고를 때는 이 세 가지 항목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1.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은 약 2,000mg이지만, 가공식품 하나에 800~1000mg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당류: ‘무설탕’이라는 문구가 있어도 과당, 포도당, 맥아당 등 다른 형태의 당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3. 지방: 총지방뿐 아니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량도 함께 봐야 합니다.
또한 영양성분표에는 각 성분의 하루 영양소 기준치 대비 비율(%)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 비율이 30~50% 이상이라면 과다 섭취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조절이 필요합니다.
‘무첨가’, ‘저지방’, ‘자연’이라는 말만 믿지 마세요
‘무설탕’, ‘저지방’, ‘글루텐프리’ 같은 마케팅 문구는 제품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지만, 실제 성분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설탕’이라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저지방’ 제품이지만 열량은 높거나 당류가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 유래’, ‘천연 성분’이라는 문구도 과학적 근거보다는 마케팅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영양성분표를 통해 실제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건강식품’이라고 생각하고 먹은 제품이 오히려 열량이나 당류 과잉인 경우가 종종 발견됩니다.
정리하자면,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성분표 안에 있습니다. 포장 전면의 강조 문구가 아닌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습관처럼 살펴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건강한 소비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식품 포장지의 문구보다는, 실제 성분과 수치를 보여주는 영양성분표를 읽는 습관을 들이세요. 1회 제공량, 열량, 나트륨과 당류, 지방의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면,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가족 전체의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오늘 장보러 가신다면, 단 5초만 투자해 성분표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건강한 식생활의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